Edge Runtime의 확장: Node.js를 넘어 모든 곳에서 실행되는 초경량 런타임 표준
오랫동안 자바스크립트 서버 사이드 생태계는 Node.js가 지배해 왔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서버리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Node.js의 거대한 크기와 느린 콜드 스타트(Cold Start)는 에지(Edge) 환경에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에지 런타임(Edge Runtime)**입니다. 이제 개발자들은 Node.js 전용 API가 아닌, 브라우저와 서버에서 공통으로 쓸 수 있는 ‘표준 API’를 고민해야 합니다.
1. Node.js vs Edge Runtime: 무엇이 다른가?
에지 런타임은 V8 엔진 위에 아주 얇은 추상화 레이어만 얹은 형태입니다. Node.js가 파일 시스템(fs)이나 네트워크(net) 등 OS 레벨의 복잡한 기능을 모두 포함한다면, 에지 런타임은 웹 표준(Web APIs)에 집중합니다.
- Cold Start: Node.js가 수백 ms에서 수 초 걸릴 때, 에지 런타임은 **0ms(즉시 실행)**에 가깝습니다.
- 메모리 점유: Node.js가 최소 수십 MB를 쓸 때, 에지 런타임은 단 몇 MB만으로 작동합니다.
- 위치: 특정 데이터 센터가 아닌,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전 세계 CDN 에지 노드에서 실행됩니다.
2. WinterCG: 런타임 파편화를 막는 약속
Cloudflare, Vercel, Deno, Bun 등 다양한 플랫폼이 각자의 런타임을 내놓으면서 ‘어디서나 돌아가는 코드’를 짜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WinterCG(Web-interoperable Runtimes Community Group)**입니다.
이들은 fetch, Streams, Crypto 등 브라우저 표준 API를 모든 서버 런타임에서도 동일하게 구현하도록 표준을 정립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한 번 짠 로직을 수정 없이 여러 플랫폼에 배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에지 환경에서의 개발 제약 사항
에지 런타임은 빠르지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개발 시 다음 제약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 일부 라이브러리 미지원: Node.js 내장 모듈(
path,fs,buffer)에 강하게 의존하는 라이브러리는 에지에서 실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실행 시간 제한: 에지 함수는 보통 아주 짧은 시간(예: 10ms~50ms CPU 타임) 내에 작업을 끝내야 합니다.
- 연결성: 기존의 무거운 TCP 연결보다는 HTTP 기반의 API나 Serverless SQLite(D1) 같은 에지 친화적 데이터베이스와의 궁합이 필수적입니다.
4. 실전 코드 예시: 표준 API 중심의 설계
에지 런타임에서는 Node.js 전용 모듈 대신 표준 Request/Response 객체를 사용합니다.
// Cloudflare Workers / Edge Runtime 표준 예시
export default {
async fetch(request: Request): Promise<Response> {
const { pathname } = new URL(request.url);
if (pathname === '/api/hello') {
return new Response(JSON.stringify({ message: "Hello from the Edge!" }), {
headers: { "Content-Type": "application/json" },
});
}
return new Response("Not Found", { status: 404 });
}
};
5. 마치며: ‘어디서나 실행되는’ 자바스크립트
이제 자바스크립트는 브라우저를 넘어, 서버를 지나, 전 세계 모든 네트워크 에지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특정 플랫폼의 종속적인 API에 의존하기보다 웹 표준을 따르는 설계를 지향한다면, 여러분의 서비스는 그 어디서든 가장 빠른 속도로 사용자에게 도달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다음 함수는 어디서 실행될 준비가 되어 있나요?